
“돈은 비처럼 내렸지만, 세상은 타들어갔다”
1. 구름 위의 신 – 제우스의 선택
하늘이 검게 물들고 있었다.
올림포스의 정상,
구름 위에서 한 남자가
천천히 일어났다.
그는 황금 왕좌에 앉아 있었고,
손엔 번개창이 들려 있었다.
신들의 왕, 제우스.
“또 기도하고 있군… 인간들이.”
그 아래, 인간의 세계는
고요한 절망에 잠겨 있었다.
거리는 텅 비고, 곡식은 시들며,
장터의 상인들은 울고 있었다.
제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이번만큼은 은총을 내리마.”
그의 손에서 쏟아진 번개는
하늘을 찢으며 떨어졌다.
그 순간,
비가 내렸다.
황금빛처럼 빛나는 ‘돈의 비’였다.

2. 인간의 환호와 착각
사람들은 환호했다.
아이들은 빗속에서 춤췄고,
상인들은 창을 열고 외쳤다.
“신이 우리를 살리셨다!”
시장에는 곡식이 넘쳐났고, 금화가 돌기 시작했다.
모두가 다시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며칠 뒤,
사람들은 이상함을 느꼈다.
왜 물건이 더 비쌀까?
왜 돈을 더 많이 들고 있어도
살 수 있는 것이 줄어들었을까?
빵 한 조각이 두 배,
우유 한 병이 세 배로 올랐다.
“이게… 신의 축복인가?”

3. 금이 아니라 불이었다
도시의 노인이 입을 열었다.
“신이 내린 건 돈이 아니라 불이었다오.”
“우리는 지금, 눈에 안 보이는 불에 타들어가고 있는 거요…”
제우스는 황금 위에 앉아,
점점 탁해지는 인간의 도시를 바라봤다.
그는 아테나를 불렀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거냐…”
아테나는 조용히 말했다.
“아버지, 너무 많은 은총은 축복이 아니라 중독입니다.
그들이 갖고 있는 돈의 가치가… 사라졌어요.”

4. 신조차 당황했다
그 순간, 제우스는 처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알지 못했다.
돈이 많아지는 것과,
돈이 ‘쓸모 있는 것’이 되는 건 다르다는 걸.
그리고 마침내,
시장의 플래카드가 바뀌었다.
"THANK YOU ZEUS!"
→
"ENOUGH IS ENOUGH."

5. 잿더미가 된 거리
불탄 화폐가 바람에 날렸다.
남은 것은 무너진 신뢰,
끝없는 물가,
그리고 잊혀진 이름뿐이었다.
경제 개념 요약 – 인플레이션은 무엇인가?
- 중앙은행(=제우스)이 통화량을 늘리면, 초기엔 모두가 좋아한다.
- 하지만 돈이 너무 많아지면, 그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
- 이것이 인플레이션이다
- 돈은 있지만, 쓸 수 없다.
모든 가격이 오르고, 인간은 더 가난해진다.
"신이 번개를 너무 많이 던지면, 땅은 타버린다."
통화도 마찬가지다.
돈은 비처럼 내릴 수 있지만,
가치가 없으면 그건 그냥 잿더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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