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게에 손님이 없어요.”
가게가 망해서 문을 닫는 게 아니다.
사람이 없다.
아니, 사람은 있지만 소비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다큐인사이트 <공실시대>는 이렇게 묻는다.
“왜 이렇게 가게들이 비어 있을까?”
답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냉정하다.
지금, 이 사회엔 돈이 없다.
고금리의 덫, 고정비의 늪
2025년 대한민국.
기준금리는 여전히 3.5%를 넘기고 있고,
대출 있는 사람들은 한 달에
100만 원 이상을 이자로 내고 있다.
- “이자만 내다가 끝나요. 장사는 장사고, 은행이 먼저예요.”
- “보증금이 묶이고, 월세가 무섭고, 세금은 늘고… 쓸 수 있는 돈이 없어요.”
그리고 이건 자영업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한민국 모든 가계가 고정비에 짓눌리고 있다.

고정비가 가계의 허리를 부순다
- 주거비: 전세금 이자, 주택대출 상환
- 사교육비: 초·중학생 한 명당 평균 50만 원~100만 원
- 보험료: 4인 가족 기준 월 40~50만 원
- 통신비 + 공과금: 월 30만 원 이상
- 식비와 외식: 도시 외식 1회 평균 1만5천 원 이상
- 자동차 유지비, 교통비, 자녀 용돈 등은 별도
이 모든 걸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

소비자는 똑똑해졌고, 조용히 사라졌다
그래서 소비자는 조용히 ‘이탈’한다.
- 쿠팡에서 사고
- 테무에서 비교하고
- 알리에서 직구하고
- 명동이 아니라 앱을 켠다
이젠 이렇게 말한다.
“오프라인은 더 비싸고, 더 불편해요.
굳이 나가야 할 이유가 없어요.”

국내 소비 → 해외 소비 전환
“그 돈이면 일본 간다.”
2025년, 여행 소비도 달라졌다.
국내 리조트보다
일본 료칸 + 항공권이 더 싸다.
국내 여행은 ‘가격만 비싸고 만족도는 낮다’는
인식이 강해졌다.
- 국내에서 1박 2일 → 50~60만 원
- 일본·대만 2박 3일 → 60~70만 원
- “차라리 일본에서 옷 사고, 면세 받고 오죠.”
소비는 국경을 넘어가고 있다.
국내 상권은 그 속도에 뒤처지고 있다.

오프라인은 왜 사람을 잃었나?
단순히 매장 홍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사람은 지금,
시간이 없고, 돈이 없고, 에너지가 없다.
그리고 오프라인은
- 느리고,
- 비싸고,
- 줄을 서야 하고,
- 반품도 어렵고,
- 정보를 덜 준다.
그 사이
상가에선 불이 꺼지고,
사람 없는 거리는 유령처럼 바람만 지난다.
공실은 상가의 문제가 아니다.
이 사회 전체가 ‘소비 불능 상태’로 들어섰다는 경고다.
- 고금리 → 소비여력 하락
- 고정비 폭증 → 선택적 소비로 이동
- 온라인 중심 소비문화 정착
- 해외소비 증가 → 국내 상권의 매력 하락
- 정책은 여전히 '임대료 지원'에 머물러 있음
그리고 이 모든 구조는
상가의 셔터를 내리고,
거리의 사람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태피 한 줄 요약
"공실은 장사가 안 돼서 생기는 게 아니다.
지금은, 애초에 ‘소비가 불가능한 구조’ 속에 산다.
사람들은 돈이 없고, 거리엔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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